미국연수기/연수생활

[미국 연수] Garage Sale 과 Estate Sale

사막의 여우 2017. 5.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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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벼룩시장이나 중고나라를 잘 이용하는 편이고 여행 다닐 때 날짜가 맞으면 벼룩시장에 꼭 들러 본다.

미국에서 2년간 살면서 아주 많은 garage Sale에 가봤다.

먼저 Garage Sale, Yard Sale, Moving Sale, Estate Sale 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면,

Garage, Yard, Moving Sale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것이다.

Garage는 집 차고를 열고 거기서 안 쓰는 물건을 파는 것이고, 

Yard는 마당에서 파는 것이고,

Moving Sale은 해외로 이사하거나 다른 주로 이사할 때 워낙 큰 나라다 보니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다.

Moving Sale은 집안에 있는 물건을 처분하므로 집안에 들어 가 볼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Estate Sale이다.

Estate는 사전적 의미로 사유지, 유산 ,부동산(real estate) 이런 의미가 있다.

처음엔 Estate Sale은 뭔지 정확히 모르고 그냥 Garage Sale이랑 같은 것이라 생각 했다.

Garage, Yard, Moving Sale과 달리 Estate Sale은 돌아가신 분이 쓰던 물건을 파는 것이다.

미국은 자식들이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도 많아서 부모님 물건의 대부분을 모두 다 팔아버리는 모양이다.

이런 Estate Sale은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대부분 꽤 큰 저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이스테이트 세일만을 대행 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업체에서 대행하는 경우 부가세도 받고 카드도 가능하다.

한국적 사고에서는 죽은 사람의 물건을 집에 들이는 것이 썩 내캐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잠시 사는 것이니 괜찮다 생각했다.

Estate Sale이 어떤 것인지 알고부터는 Estate Sale만 다녔다.

주말마다 아주 재미있는 취미생활이었다.

대부분 그 집에서 오랜기간 지낸 경우가 대부분이라 재미있는 옛날 물건들이 많았다.

Estate Sale을 하는 집의 대부분은  팔로알토, 멘로파크, Atherton,  Los Altos Hills, Portola Valley 의 의사나 사업가, 교수 등의 집이었다.

이 동네의 부자들의 집은 어떻게 하고 사는지 마음대로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했던 집의 내부도 들어 가서 구조나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살펴 볼 수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물건마다 이름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업체에 맡기지 않고 자녀들끼리 물건을 나눈 것이다.

그래서 자식이 부모의 물건을 팔고 나눈 것에 따라 수익금을 가져 가는것이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흥정하고 싶으면 그 이름의 자녀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20~30년 전에는 made in Japan 물건이 주로 많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미국 사람들도 물건 안버리고 쌓아 두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집이 크니 여기저기 쌓아 둘때가 많아서 그런지 한국보다 훨씬 심하다.

정말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영사기 ,카메라 , 전자제품,가구  등등..

정말 사고 싶은 것이 엄청 많다.

업체에서 대행 하는 경우는 별로 재미가 없다.

ebay 같은 곳에서 가격 조사 다 해서 별 에누리 없는 정확한 가격이 매겨져 있어서 재미가 없다.

부모님 물건을 빨리 처리해야 하고 오래된 옛 물건에 관심없는 자식의 경우 아주 네고가 잘 되고 재미있다.

잘 살펴보면 골동품을 득템 할 수 도 있다.

특히 나는 가구에 관심이 많아서 사고 싶은 가구가 정말 많았지만 그때 미국에 살고 있던 집이 작아서  참아야 했던 경우가 아쉬웠다.

요즘 가구들은 비싼 새 가구라도 옛날 부유한 가정에서 쓰던 가구보다 나무나 재질, 솜씨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일단 옛날 좋은 가구들의 나무는 요즘은 구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아서 너무 탐나는데 대저택이라 대부분의 가구가 너무 컸다.

나는 가구, 그릇, 부엌 용품, 그림, 장난감, 자전거에 관심있고 

남편은 스피커, 전자제품, 책에 관심이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관심 물건은 쓸데없는 물건이라 못 사게 하고 자기 것만 사고 했었다.

다 샀다가는 그때 살던 아파트가 터져 나갈 수 있어서...ㅋㅋ

그래서 남편은 KFA스피커와 Sony 앰프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한번은 Los Altos Hills의 유명한 화가 집의 Estate Sale에서 그림을 구입했고

팔로알토의 유명한 테니스선수의 Estate Sale이 있었는데 늦게 가서 좋은 테니스 라켓은 다 팔리고 없었다.

나중에 혹시 스티브 잡스의 자녀들이 부모님 물건에 관심이 없어서 Estate Sale을 하면 완전 재미있을 텐데....

아마 전 세계에서 비행기 타고 몰려 들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해본다.

Estate Sale을 경험한 것은 미국 생활에서 아주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미국에 있거나 갈 계획이라면 정보는 지역 신문이나 Craigslist에 올라와 있다.

꼭 해보시길 추천한다.

구지 물건을 사지 않아도 집만 구경해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우리는 초기 정착기에 이케아에서 가구를 사거나 하지 않고 게라지 세일이나 무빙세일에서 하나 하나 사서 썼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데 우리 부부는 이 부분에는 의견이 일치해서 재미삼아 구경 다니며 하나하나 샀었다.

돌아올때는 그 물건들을 다시 craigslist나  Moving Sale로 팔고 왔다.

이렇게 물건을 사고 팔고 흥정하고 하면서 영어도 많이 배우고 재미있었다.

미국은 여러 인종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나라라 상대하는데 그 민족, 인종마다 특징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건 팔면서 상대한 사람들마다의 특징이다.(나의 주관적 경험치이다.)

백인은 꼼꼼히 살펴보고 반드시 테스트를 해보고 물건을 사간다.

스노우피크 텐트는 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아파트 1층에서 1시간 가까이 같이 쳐서 테스트 해보고 사갔다.

그리고 사용설명서를 꼭 요구한다.

멕시칸은 별로 안 살피고 돈 주고 바로 사가거나 흥정 중인데 끼어 들어 은근 슬쩍 가져 가는 경우도 많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인도 사람들은 정말 징하게 깍아 댄다.

그리고 흥정에 기술이 있더라 일단 큰 물건 일수록 사 갈 것처럼 자기 차에다 다 실어 놓고 그때부터 흥정한다.

아주 징하게 깍아댄다.

내가 왠만해서 안 밀리는데 인도 사람들한테는 졌다.

중국인은 물건은 별로 안 살피고 가격만 깍다가 안 깍아주면 그냥 사간다.

대체로 시끄러운 편이고 내가 못 알아듣는 데도 중국어로 계속 말한다.

남편은 1년 먼저 한국에 들어가고 아이 둘과 나혼자 짐 정리해서  마무리하고 들어 왔다.

그래서 칼자루 잡은 사람 마음이니까 남편이 사다 모은 물건들의 대부분은 다 팔아 버리고 내가 산 물건들만 다 가지고 들어왔다..

그때 영어도 많이 늘고 재미있었다.

나에게 물건 파는데 소질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고 다양한 사람 만나서 상대하는 것이 흥미로왔다.

우리가 산 물건들 한번 씩 꺼내보면 추억이라 재미있다.

70년된 현미경 -15달러

영국제 소가죽으로 만든 풀무(Fireplace Bellow) - 10달러

상아로 만든 체스 말과 판 -5달러

오래된 커피잔 세트와 나이프

각종 보드 게임

부시 대통령 친필 싸인이 있는 부시 대통령 부부사진 

가구, 그림, 전기자전거  등등



게라지 세일은 주소를 보고  괜찮은 동네로 가야 한다.

무작정 가면 쓰레기들만 있어서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 학교나 주변 학교에서 1년에 한 두번씩 바자회를 한다.

학부모들로부터 물건을 기증 받아서 학교 체육관에서 판매하고 그 판매 수익은 학교 행사에 쓰거나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데 사용한다.

우리는 팔리(팔로알토 하이스쿨) 바자회에서 낡은 Boss 헤드폰을 아주 싸게 구입했다.

팔리는 안철수 후보의 딸이 다녀서 요즘 자주 회자 되었던 팔로알토 공립고등학교이다.

보스는 옛날 모델 제품을 가져 오면 차액만 지불하면 새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남편이 보스 헤드폰을 쓰고 있어서 그 정책을 잘 알고 있는터라 우리는 낡은 보스 헤드폰을 구입해서 130달러정도 내고 QC 15제품을 

스탠포드 쇼핑몰에서 새제품으로 교환했다.

아마 시중가 300달러가 넘는 제품이다.

지금도 아주 잘 쓰고 있다.


공공 도서관에서 2달 정도 마다 Book Sale을 한다.

종이 책들의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박스당 골라 담아서 1달러에 팔 때도 많다.

남편이 나 모르게 이런 책들 무진장 사다가 주차장에 있는 창고에  쌓아 놓아서 돌아올 때 처리하느라 정말 남편 욕 무진장 했었다.

하여간 2년간 이런 경험들이 미국 현지인의 생활 속으로 좀 더 깊숙히 들어가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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