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Stories

[여행]이탈리아 & 스페인 #9 - 피렌체 그리고 무사귀환

사막의 여우 2017. 3.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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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 날 오후 5시경에 치아베키아항에 도착 하였다.

피렌체로 바로 갈려다가 로마로 가게 되었다.

친구 가족이 로마에 3년 주재원으로 나와 있는데 안주인이 친구는 잠시 한국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친구 남편만 있는 친구 집으로 가서 하루 신세를 지었다.

친구 남편이 해준 한국식 카레와 김치, 라면으로 오랜만에 한국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다음 날 일찍 피렌체로 갔다.

이번엔 피렌체에서 23일이다.

피렌체에 아침 9시쯤 도착했고 떠나는 날도 밀라노 말펜사 공항서 밤9시 비행기라 피렌체에서 3일을 보낼 수 있다.

숙소는 5월 이탈리아 여행 때 너무 마음에 들었던 숙소 Locanda Orchidea로 다시 예약해서 갔다.

갔더니 그사이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 주인아저씨도 친절하고 좋은 분이었다.

5월엔 잘 몰랐는데 이 호텔엔 에어컨이 없고 천정에 큰 팬이 있다.

호텔 건물이 아니라 피렌체의 대문호 단테의 부인 생가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그래서 보통의 호텔보다 천장 높이가 매우 높다.

8월 말이었지만 건물 안에 들어오면 시원하고 천장이 높아 덥진 않았다.

팬을 돌리면 시원하고 괜찮았다.

단점은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 창을 열면 중간에 중정이 있는데 모기가 많이 들어와서 창문을 잘 열어 둘 수가 없다.

호텔 인테리어나 분위기, 위치, 주인의 친절 등 다 좋은데 한 여름엔 모기 때문에 고려해 보아야 한다.

더위를 많이 타서 에어컨 없이 지낼 수 없는 사람들은 한 여름은 피하는 게 좋다.

피렌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르노 강변에 만연하게 핀 꽃들을 보고 '꽃 피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Florentia라 부른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이름처럼 도시가 따뜻하고 예쁜 도시이다.

단테,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여러 문호와 예술가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도시라 왠지 모르게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 많이 끌리고 맘에 드는 도시이다.

이번에 반나절 정도 할애해서 피티궁전을 여유 있게 돌아보았다.

하루는 바르젤로 국립박물관시뇨리아 궁전과 탑에서 피렌체 전경을 감상했다.

두오모는 아침 일찍부터 단체 관광객들의 줄로 2~3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산타마리아 델피오레 성당 안에만 들어갔다 왔다.

이탈리아 성당 대부분은 두오모종탑세례당으로 구성 되어 있다.

쿠폴라+조토의 종탑+산조반니 세례당 묶인 통합권만 판매 하므로 항상 사람이 많다. 

표 사고기다려서 입장하고 둘러보는데 하루 종일 걸린다.

우리는 다음 피렌체 방문을 위해 남겨 두었다.

 

 

대신 베키오 궁전(시뇨리아 궁전)과 피티 궁전에서 여유 있게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다 봐야 한다는 생각에 맘 바쁘게 보는 것 보다 이쪽이 우리 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

밤엔 야경을 보기 위해 미켈란젤로 광장에 갔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역 건너편 버거킹 앞에서 12이나 13번 버스를 타고 미켈란젤로 광장에 하차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피렌체의 석양과 야경을 즐긴다.

또 다른 피렌체 야경명소로 피에솔레(Fiesole)가 있다.

여기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한적하게 피렌체의 야경을 즐기는 장소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에서 처음 부분에 나오는 마을이다.

산 마르코광장에서 7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피에솔레역에 내리면 된다.

피렌체 중심가에서 20~30분 걸린다.

여유가 있다면 관광객들이 다가는 미켈란젤로 언덕도 좋지만 피에솔레에서 한적한 피렌체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야경은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고 새벽에 피에솔레에 올라가 Take-out 모닝커피 마시며 피렌체 전경을 보는 것도 좋았다.

상황에 맞게 움직이면 된다.

야경명소라고 꼭 야경만 보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새벽에 조용한 피렌체를 모닝 카푸치노와 함께 즐기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사람들이 드문 새벽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다시 호텔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새로운 곳에 온 전혀 다른 느낌이다.

 


 

 

페렌체에도 맛있는 집이 많다.

한국 블로그에 많이 알려진 달오스떼 뿐 아니라 여기저기 숨어 있는 맛집도 ...

어느 책에선가 본적이 있는데 피렌체에서 다빈치가 신개념 요리와 주방기구를 만들고 라파엘로(확실하지 않음)와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보았다.

다빈치는 오랜 기간 이탈리아 어떤 궁에서 연회 담당자로 일했다고 한다.

또한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이라는 술집 겸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결국 너무 실험적인 요리법으로 망했다고는 전해지지만 재밌다.

피렌체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어느 식당이었을까 상상해 보았다...

아마 지금의 분자요리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모양이다..

역시 다빈치는 천재이다.

피렌체에 오면 이런 좋은 기운을 받아 갈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특히 나의 두 딸들이 이런 좋은 기운을 받아 가면 좋겠다는 부모로서 약간의 욕심을 내어 본다.

 

쇼핑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아울렛을 갔었는데 그 곳에서 남편이 본인의 양복을 사지 않았다.

양복은 made in Italy로 사야 한다고...

그러더니 피렌체에서 The Mall을 가보자고 한다.

우리는 명품을 사는 스타일은 아니라 별로 살 것 없을 거라 했는데 구경으로 가보자는 꼬임에 넘어가 가게 되었다.

더 몰 가는 버스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을 등지고 오른쪽 시타(Sita) 버스정류장 건물에서 출발한다.

달오스떼 옆 건물이다.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

2층 버스인데 우리는 일찍 줄을 서서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다.

전망대 좌석이다.

그때 차가 막히는지 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시골길로 산을 넘어 가는 덕분에  토스카나의 시골 구경도 잘했다.

더몰은 넓은 공간에 몇 개의 명품 브랜드별로 단독 건물로 있어서 기존의 아울렛들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유명하다는 구찌 카페에서 두 딸은 음식을 주문해서 두고 우리 부부만 구경을 하러 나왔다.

구찌 카페라고 해서 고급 카페는 아니고 카페테리아로 몇 개의 섹션에서 음식을 주문해 받아 들고 와서 자리 잡아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보통의 음식점 가격으로 비싸지는 않다.

스테이크나 파스타등 음식은 만들어 놓은 것을 주문하면 잠시 데워주는 것이라 그리 맛있지는 않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과 한국 관광객들이 구찌프라다몽클레 등의 매장에서 많이 구입한다.

우리 가족은 본래 명품을 사지 않아 그 가격이 한국보다 얼마나 싼 가격인지 감도 안 오고 가격만 봤을 때는 비싸서 Eye Shopping만 하고 다시 돌아 왔다.

이탈리아 부가세가 22%이니 명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가격 경쟁력은 있는 것 같았다.

또 더몰 관광안내소에서 텍스리펀도 해줘서 공항에서 줄서는 번거로움도 없으니 편리한 것 같았다.

만약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아웃이면 여기서 구지 택스리펀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의 경우 택스리펀 받는데 줄이 그리 길지 않고 물건도 보지 않고 영수증과 서류, 여권만 있으면 바로바로 해준다.

결제수단이 카드이어도 현금으로 바로 리펀 받을 수 있고 그럴 경우 약간의 수수료를 뗀다.

단,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out인 경우는 물건도 보여 주어야 하고 물건을 담은 트렁크는 택스리펀 받은 곳에서 바로 다시 가방에 넣고 따로 붙여야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이 번거롭다.

그럴 경우 이런 곳이 있으면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남편은 다음날 10시 셔틀버스로 바르베리노 디자이너 아울렛(Barberino Designer outlet)을 가자고 했다.

바르베리노 아울렛 행 버스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앞에 Mac Cafe 부근 신발가게 바타(Bata) 앞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한다.

부근에 시티투어 버스랑 여러 가지 관광버스들이 운행하는데 그 부근이다.

티켓은 버스가 도착하면 직원에게 바로 사도되고 아니면 정류소 바로 뒤 신문가판대에서도 판매한다.

40~60분 정도 걸린다.

피렌체 외곽 고속도로도 교통정체가 좀 있어서 한낮 시간에는 시간이 꽤 걸린다.

자세한 내용은 아울렛 홈피에 보면 잘 나와 있다.

한국어 페이지도 있으니 미리 들어가 보고 움직이면 된다.

바르베리노 아울렛은 볼로냐와 피렌체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어서 볼로냐 아울렛으로 나오기도 한다.

더몰과는 달리 서민적인 아울렛으로 명품 브랜드보다 우리가 보통 아는 미국 스타일 아울렛이다.

브랜드는 아주 많고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도 많아서 우리는 잘 모르는 브랜드도 꽤 있다.

특히 남자들 양복 브랜드가 많은 편이다.

Geox의 가격 경쟁력은 시내에 있는 매장보다 훨씬 좋아서 괜찮은 것 같다.

그 외에도 괜찮은 브랜드도 많다.

우리가 아울렛에서 기대하는 가격 경쟁력은 훨씬 더 있는 편인 것 같다.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피렌체에는 프라다 스페이스까지 3개의 아울렛이 있으니 선택해서 가면 된다.

우리는 피렌체에서 최대한 있다가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향했다.

유레일패스로는  Malpensa 셔틀버스, Milano Bovisa/ Milano Cadorna(고속열차 Ferrovie Nord Milano)로 연결되는 기차는 사용할  수 없다.

하루에 2회 운행되는 Frecciarossa Trenitalia 기차가 밀라노 Central, 볼로냐, 피렌체, 로마와 나폴리까지 연결이 되는데, 이 기차는 유레일패스로 적용이 가능하나 사전에 좌석 예약은 해야 하고 예약비가 있다.

우리는 다행히 좌석이 있어서 피렌체에서 예약해서 바로 말펜사 공항으로 갔다.

아니면 밀라노 역에서 다시 밖으로 나가 말펜사 공항 셔틀을 타야해서 약간 번거롭다.

우리는 말펜사 공항에서 택스리펀을 받고 다시 북경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 왔다.

이번에도 바로 밀라노에서 부산으로 짐을 트랜스해서 가볍게 북경에 들러서 Stop over를 즐기고 부산으로 무사 귀환했다.

이번에도 피렌체에서 대용량 랩을 사서 트렁크를 자체 랩핑 했다..

역시 북경의 딤섬은 매번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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