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Stories

[여행]이탈리아 & 스페인 #7 - 론다,지브롤터(렌트카)

사막의 여우 2017. 2. 21. 23:18
반응형

세비아에서 론다와 그라나다를 돌아 볼 생각이라 차를 렌트하기로 하였다.

세비야에서 론다나 그라나다는 기차 편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기차보다 렌터카나 버스 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편리하게 되어 있다.

세비아 기차역에 여러 렌터카 업체가 모여 있어서 이용하기는 편리하다.

렌터카닷컴에서 미디엄 사이즈인 I-30동급의 자동차를 48시간,풀커버보험으로 해서 총 15만원에 대여했다.

우리는 하루전날 예약을 해서 그렇고 좀 더 일찍 하면 차량 렌트 가격만 4만 원 정도에도 렌트할 수 있다.

우리는 렌터카닷컴을 통해  Dallar 렌터카에 예약을  했는데 세비아 현지 업체는 허츠였다.

9시쯤 세비야 기차역 나와 왼쪽의  "Av. de Kansas City"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면 여러 렌터카 업체들이 모여 있다.

갔더니 하루 3유로만 더 내면 라지사이즈 차량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를 한다며 권하기에 그렇게 했다.

그래서 우리는 opel Insignia를 배정 받았다.

차에 흠집이 있는지 검사하고 사진도 찍어 두는 외관 점검을 한 후 직원에게 점검표를 넘겨주고 사인을 받은 후 점검표 카피본과 차키를 받아 차에 탔다.

우리 둘째 아이가 더위를 많이 타는데 차에 타자마자 에어컨이 잘 안 나온다고 짜증을 냈다.

좀 지나면 괜찮을 것 같아 주차장에서 한참동안 켜 두어도 에어컨이 시원찮았다.

직원에게 말했더니 운행을 하면 잘 될 거라는 성의 없는 답변만 했다.

그래서 주자장 안에서 여러 바퀴를 돌며 운행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다시 직원에게 말하자 직원이 와서 보더니 차량을 바꿔 주겠다고 했다.

같은 차량이 없는지 BMW 3시리즈로 바꿔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수동차량이었다.

우리는 BMW로 업그레이드해줘 좋아 했었는데…….ㅠㅠ 다시 직원에게 갔다.

너무너무 미안하다며 이번엔 볼보 V60으로 훨씬 넓고 큰 차로 바꿔 주었다.

이번엔 에어컨도 잘 나오고 차도 훨씬 크고 좋았다.

검색해보니 하루에 차량 대여비만 200유로가 넘는 차량이었다.

더위에 민감한 둘째딸 덕에 에어컨 안 나오는지도 꼼꼼히 점검할 수 있었고 그러다 훨씬 편하고 큰 차를 하루 5만원에 렌트할 수 있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스페인안달루시아 지방은 에어컨 없으면 다닐 수가 없다.

당연히 에어컨 잘 나오겠지 하고 그냥 출발 했으면 우린 정말 찜통에서 지옥 같은 여행이 될뻔 했다.

혹시 스페인에서 차량을 렌트할 일이 있으면 꼼꼼히 잘 점검해서 권리를 찾길 권한다.

특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업체를 믿으면 안 되고 본인이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대신 반납할 때도 별로 안 살펴보고 그냥 차만 받더라…….

하여간 차량 문제로 차 인도받는데 1시간 넘게 소비해 버렸다.

우리는 론다를 갔다 다시 세비아로 돌아와서 자고 다음날 그라나다로 가서 하루 자고 세비아로 돌아와 차를 반납할 예정이다.

왜 그러냐고?

처음부터 차를 렌트할 생각이 아니어서 세비아 숙소를 이틀을 먼저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론다에서 그라나다가는 길도 산길이라 세비아에서 가는 고속도로가 더 나은 거 같기도 했다.

사실 얼마 아닌데 호텔비가 아까워서.ㅋㅋ

우리는 고속도로로 차를 올려 가다가 남편이 지브롤터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론다 가기 전에 먼저 지브롤터를 가기로 했다.

우리의 계획 중에 세비아에서 지브롤터 근처 타리파항에서  모로코 탕헤르로 가는 계획도 있었는데 그럼 안달루시아를 둘러 볼 시간이 줄어들어 모로코는 포기했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세비아를 오면 배타고 모로코를 다녀온다.

사실 모로코를 다녀와서 아프리카 대륙을 다녀왔다고 하긴 억지가 있지만 어찌 되었든 아프리카 땅을 밟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만 여행을 온다면 안달루시아 여행에 모로코도 23일정도 할애해서 다녀오는 것도 좋은 일정일 것이다.

지브롤터는 영국령으로 영국경찰이 지키고 있는 국경에서 여권 검사를 받고 국경을 통과한다.

지브롤터는 군사적으로 중요 위치라 그런지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전쟁이 있었으나 결국 영국군이 점령해서 아직 영국 식민지로 남아 있다.

스페인에서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지브롤터 국민 투표 결과 영국령으로 남기를 원해 아직 유지되고 있다.

지브롤터는 차로 30분이면 둘러보기 충분하고 지브롤토 바위가 상징적이다.

그다지 볼거리는 없다.

유러피언 전망대 정도. 일부 도로나 건물은 군사요지라 일반인 출입을 못하게 막아 둔 곳이 많다.

스페인에서 모로코 가듯 영국 땅도 한번 밟아 보는 의미 밖에 없다.

전쟁이나 군사시설에 관심 있는 일부 남자어른 빼고는 별 의미 없는 듯하다.

우리는 지브롤터에서 산을 넘어 가는 산악도로를 달려 론다에 도착했다.

론다에 오후 2시경에 도착.

론다는 누에보 다리 사진을 보고 내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된 곳이다.

론다는 스페인 투우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론다의 구시가지에만 있었다.

가장 오래된 토로스 투우장, 헤밍웨이가 다녔다는 카페,누에보 다리, 구시가지 전경..

다리 아래쪽에 식당이나 카페도 있는데 전경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치고 가격이 비싸진 않는 거 같았다.

맛은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그런 식당이 맛은 별로인 경우가 많아 우리가족은 가지 않았다.

누에보 다리는 해질녘 사진이 멋져서 기다렸다가 사진도 찍고 엄청난 높이의 협곡 사이의 다리를 보며 어떻게 건설했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론다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 음식 소꼬리찜(Rabo de Toro).

우리나라 갈비찜과 비슷하다.

맛있다.

검색해둔 식당  Jerez는 그날 쉬는 날이라 그 옆집에 소꼬리 찜이 있기에 들어갔다.

식전 빵과 올리브를 주는데 올리브가 너무 맛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올리브보다 훨씬 맛있었다.

나는 그다지 올리브를  좋아하지 않는데 한번 먹고는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3번 더 리필해서 먹었다.

이 식당은 올리브를 오이피클처럼 기본으로 그냥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스페인에서 올리브를 맛보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스페인에 올리브가 맛있는 이유는 세비아에서 그라나다를 가면서 눈으로 확인했다.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밭(?) 강렬한 태양을 받고 자란 크고 실한 올리브 나무들.

올리브나 올리브 오일에 원조나 품질에 대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이에 논쟁이 있다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올리브는 스페인이 최고라는 생각을 굳혔다.

론다는 안달루시아를 돌아 볼 때 그라나다나 말라가와 같이 다녀오는 것이 좋은 거 같다.

론다만을 보기위해 다녀오기는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큰 도시는 아니다.

세비아- 론다-말라가 -그라나다-코르도바-세비아 이런 코스로 차를 렌트해서 중간에 숙박을 잡는 것이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우리는 론다를 갈 생각을 안 하고 세비아 숙박을 미리 예약해서 다시 세비아로 돌아왔다가 그라나다를 가는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우리는 밤 10시경에 세비아로 돌아왔다.

호텔 근처는 노천 주차장이라 불안해서 세비아 대성당 근처 지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호텔로 걸어 돌아왔다.

차를 꽤 오래 탔지만 안달루시아 시골의 경치도 감상하고 나름 만족스런 일정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