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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7박 18일 이탈리아 #6 - 피렌체,시에나

사막의 여우 2017. 1. 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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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 피렌체까지 바로 가는 고속철은 7시출발이라 우리는 아침 일찍 나섰다.

피렌체까지는 3시간 걸린다.

피렌체 숙소인 Locanda Orchidea 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두오모 근처이다.

여기도 오전 1030분쯤 갔는데 방에 넣어 주셨다.

이 호텔은 몇 시 도착인지 예약시 메모를 남기면 비어 있으면 준비해 둔다.

피렌체는 차 다니는 길이 애매해서 걸어 가는 거나 버스나 택시 타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

길이 돌길이라 트렁크가 크거나 무거우면 차를 타는 편이 낫다.

우피지 지역으로 위치도 아주 좋고 주인 아주머니 두 분이  매우 친절하다.

(나중에 8월 다시 갔을 때는 주인이 바뀌었다. 새 주인 분도 남자 분인데 매우 친절했다)

두오모에서 호텔가는 골목에 까르푸 익스프레스도 있어서 매우 편리하고 바로 옆에 크로와상과 카푸치노가 완전 맛있는 카페도 있다.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내 입에서 계속 나온 말은

...피렌체 빨리 올 걸..

너무 좋은 느낌에 맘에 완전 들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애틋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의 대충의 계획대로라면 피렌체 45일 이었다.

그런데 나폴리에서 피렌체 2일을 써버린 것 이다.

피렌체는 23일이다.

맘이 바빠지기 시작했다.너무 맘에 드는데 빨리 떠나야 해서…….

5월이라도 로마나  피렌체는 성수기만큼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많다.

우피치 미술관,두오모 등 주요 관광지는  2~3시간씩 줄서야 한다.

아이들은 이제 이태리 성당에 완전 지겨워했고 피렌체는 그냥 여유 있게 도시를 즐기고 싶었다.

오늘 유레일패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짐을 풀고 바로 피사로 가서 아이들에게 피사의 탑을 보여 주고 바로 다시 시에나로 갔다.

나중에 교과서에 나오니 피사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ㅋㅋ

피렌체에서 가는 경우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한다.

우리는 유레일패스가 있어서 피사에서 기차를 이용했다.

시에나도 너무 예쁜 도시이다.

Siena'오래된'이라는 의미란다.

붉은 지붕의 건물로 가득한 시에나는 16세기 이후 성벽 안쪽에는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지 않아 피렌체처럼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의 다른 도시들처럼 고원지대에 세워진 도시라 로마제국시대때 로마의 영향으로 부터 독립적인 도시국가 형태를 지킬 수 있었다.

이탈리아 어느 도시보다 자존감이 강하고 그들만의 고유문화와 전통을 이어 가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도시라는 걸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이태리 와서 피렌체랑 시에나만  여유 있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나 기차역에서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걸어서 캄포광장까지 갔다.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 것 같다.

시에나는 야경도 멋지다.

 

시에나 캄포광장

시에나 캄포광장은 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중 하나로 꼽힌다.

다른 이탈리아의 광장과 달리 원형이 아닌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 있다.

광장 정면에 여신 가이아의 분수가 있는데 광장에 있는 건 모조품이고 진품은 시립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시에나 광장 근처 현지인이 가는 식당에 갔다.

우리는 Rick Steves의 여행책자를 갖고 다니는데 그 책에 있는 집이다.

식당에서 어떤 백인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아는 척을 한다.

본인은 캐나다에서 왔는데 이 식당에 관광객은 우리랑 자기 밖에 없는 거 같다고 자기도 Rick Steves 책 보고 찾아 왔다고 반가워하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찾기 힘든 위치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시에나의 전통 파스타인 우동처럼 생긴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와  T본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었다.

이 집도 사장님 말고는 전혀 영어가 안 통하고 이태리어 메뉴 밖에 없고 그것도 갖다 주는 책자는 없다.

문 밖에 붙어 있는 메뉴판 1개가 전부다.

시에나 동네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따로 메뉴판이 필요 없어서 인거 같다.

토마토소스 파스타가 완전 신선한 맛에 내 입맛에는 정말 최고였다.

시에나에 가면 꼭 가보기를 권한다.(적극 추천)

내가 먹어 본 파스타중 최고다..

Trattoria La Torre..

이태리 메뉴판을 못 읽어도 상관없을 듯하다.

메뉴가 단순하다.

남편이 피렌체 돌아가는 기차랑 버스가 밤12시까지 있다고 해서 여유 있게 먹고 있었다.

내가 확인차  식당 사장님께 물어 본 결과 마지막 기차가 918분이라고 한다.

우리가 식사를 끝낸 시간은 850...

버스를 겨우 타고 미친 듯이 뛰어 마지막 기차에 탔다..

정말 그 기차를 놓쳤으면 시에나에서 자야 할 판이었다.

시에나는 호텔비가 많이 비싼 편이다.

그렇게 돌아오는 기차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차 시간을 정확히 확인 안하고 여행책자에 있는 것만 믿고 나에게 확인했다고 한 것이.

여행 다니면서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보통은 내가 더블 체크하는데 그러면 남편이 굉장히 기분 나빠했다.

본인을 믿지 못한다고.

못 믿으니까 그러지…….

물론 덕분에 맛있는 식당에 간 것은 고맙지만 기차시간을 알았다면 난 피렌체 돌아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남편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 같다.

그 식당에 데려 가기 위해서…….

그런데 그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났다.

아이들도 있는데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뛰어서 기차를 타는 건 여행 다니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중 하나이다.

 

둘째 날은 어제 화가 난 것도 있고 해서 나와 아이들은 피렌체를 여유 있게 돌아보고 남편은 우피치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기로 하고 각자 다녔다.

우리가 자주 하는 스타일이다.

나와 아이들은 성당 투어나 박물관은 들어 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건물만 보며 돌아 다녀도 도시 전체가 예술이었다.

피렌체 중앙시장에 가서 곱창버거도 먹고 가죽 재킷도 사고 트러플(송로버섯) 페이스트도 사고 좋았다.

리퍼블릭 광장에 가 질리 카페에서  티라미슈와 카푸치노 한잔..

베키오 다리에서 석양도 보고...

아이들도 이런 스타일 여행을 아주 좋아라 했다.

Input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계속 끌고 다니며 보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다.

여자 아이들이라 피렌체의 아기자기한 가게 구경도 아주 재밌어 했다.

저녁 6시에 남편을 만나서 피렌체대학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피렌체는 밤늦게 돌아 다녀도 안전 한거 같다.

거의 밤12시까지 돌아다니다 호텔에 돌아 왔다.

피렌체에서 자는 시간이 아까워 새벽에 남편과 산책을 나왔다..

호텔 할머니께서 밤비니(아이들) 봐 주신다고 해서 부탁드리고...

새벽에 연 카페에서 카푸치노도 마시고 역에 가서 베니스행 기차를 예매하려고 하는데 토요일이라 빠른 표가 매진이었다.

우리는 자주 있으니 당연히 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주말엔 미리 예매를 해야 하는 거 같다.

베니스까지 2시간이니 피렌체사람들도 주말엔 많이 가나 보다...

그래서 오후 3시 것을 예매하고 돌아와서 피렌체를 더 돌아보다 베니스행 기차를 탔다.

 

*** 이태리에서 젤라토 먹을 때 가격 안 쓰여 있는 가게는 반드시 가격 물어 보아야 한다.

  베키오 다리 근처 젤라토 가게에서 아이들 젤라토 사주는데 가격표가 없어서 보통 1.5~2유로 하니 그러겠지 하고 사줬는데 계산 하는데 10유로란다..

완전 바가지 제대로 썼다. 물론 콘이 와플형 콘이긴 하지만 완전 바가지다...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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