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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7박 18일 이탈리아 여행 #5 - 나폴리

사막의 여우 2017. 1. 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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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오전 7시 나폴리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젯밤 기차에서 예약한 역 근처 Hotel Guiren 으로 걸어갔습니다.

나폴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 여행 가면 절대 안 되고 소매채기가 많고 안전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역을 나오자마자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많이 있어서 조금 긴장하고 경계심 가득하게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갔습니다.

나폴리에 대한 첫 인상은 길은 더럽고 길에 웬 흡연자들이 그리 많은지...신호등은 폼이더라 입니다.

이탈이라 신호등은

북부는 Regulation

중부는 Recommendation

남부는 Decorating 이라는 말이 딱 인듯합니다.

차도 안 지키고 사람도 안 지키고 그래도 사고는 안 나는게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보행자가 볼 때 빨간불인데 사람들이 무시하고 건너고 경찰차도 멈추고 아무 말 안합니다.

마음속으로 하루만 자고 빨리 피렌체로 가자였습니다.

하루만 보고 갈 예정이라 호텔도 싼 곳으로 1박만 예약 했습니다.

쿼드러플 룸을 한국 돈으로 5만에 조식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호텔은 역 근처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들과 아프리카인들의 노점상이 모여 있는 동네에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좀 위험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이탈리아에서 3성급 호텔은 잡지 않는 게 정답이란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리 깨끗하지 않고 시설은 좀 낡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건 아침7시에 방에 넣어 주었습니다.

방에 짐을 넣고 간단히 샤워한 후 폼페이를 가기 위해 호텔을 나왔습니다.

나폴리 사람들이 아침으로 먹는다는 스폴리아텔라(Sfogliatelle)를 사서 폼페이 가는 기차에서 먹었습니다.

중앙역 근처 여기저기에  스폴리아텔라를 파는 카페가 있는데 그중에 우리는 아타나시오(Attanasio)에서 샀습니다.

안에 흰 앙금 같은 것이 있고 밖은 정말 바싹한 겹겹이 페이스트리 같은 빵입니다.

나와 아이들은 많이 느끼하고 달아서 별로라 하나를 다 못 먹었습니다.

아마도 진한 커피와 같이 먹어야 할거 같았습니다.

한번 먹어 보는 거지 그다지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기름기가 너무 많아 아침으로 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

크로와상과 커피가 이태리 아침으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폼페이는 나폴리 중앙역사에서 지하도로 연결 되어 있는 사철 역사로 가서 레지오날레를  타고 1시간40분정도 갑니다.

30분마다 자주 있고 우리나라 인천정도 가는 전철로 생각하면 됩니다.

소렌토행 열차를 타고 Pompei Scavi역에서 내리면 바로 폼페이입구 포르타마리나가 보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표 사고 입장 했습니다.

아직도 발굴이 안 끝나 여기저기 가림막이 쳐져 있엇습니다.

화산재에 덮여 바로 미이라가 된 사람들, 현존 최고의 바실리카, 옛날 빵굽던 오븐, 반원형 극장, 대중 목욕탕 등등 ..

아이들도 매우 흥미로워 했습니다.

아침 개장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있었습니다.

폼페이

 

그리고 나폴리로 돌아와 나폴리 3대 피자집 중에 한 곳을 가볼 생각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역 근처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가리발디 광장에 있는 식당 중 우연히 들어간 La Cantina Dei Mille... 

우리 입맛에 완전 맛있었습니다.

이 식당 사장님도 너무 유머러스하고 서비스도 막 주시고 요리도 모두 완전 맛있었다. 무지 싸고.

나폴리를 바로 떠나려던 아침의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이 식당이었습니다.

저녁을 먹는데 사장님이 엄청 바쁜데도 와서 이것저것 챙겨 주고 말도 걸고 장난도 치고,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에게도 그렇게 하고 각자 와서 모르는 옆 테이블 사람들과 서로 수다 떨며 저녁 먹는 모습이 너무 정감 넘치고 좋아 보였습니다.

이탈리아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혼밥족이 많았습니다.

나이 드신 할아버님들이 TV나 신문 낱말 맞추기 푸시면서 혼밥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옆 테이블에 혼자 오신 다른 할아버지랑 TV보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며 식사하시고 하셨습니다.

마치 시골 작은 마을에 하나뿐인 식당인 냥 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처럼...

이탈리아 여행 와서 처음으로 아!! 이태리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저들과 어울려  같이 수다 떨고 싶었습니다.

우리  옆 테이블의 젊은 연인커플, 개 데리고 온 아들과 엄마, 중년 아저씨 둘 등 우리에게 뭔가 말하고 싶어 죽겠는데 재네가 이태리어 못하는 거 같고 그들도 영어를 못해서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ㅎㅎㅎ

첫인상의 선입견과 달리 며칠 지내면서 속을 들여다 보면 나폴리의 매력을 조금씩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폴리는 관광보다 사람들이 더 매력적이라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도시인 것 같았습니다.

나폴리 음식이 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식당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가가 북부 이탈리아에 비해 30%는 싼 편인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부담없이 시켜 먹어 보고 다 맛있었습니다.

남편은 나폴리가 딱 자기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자유롭다고..길 아무데나 쓰레기, 담배꽁초 버리고 신호등 안 지키고 자유롭고 너무 맘에 든다고 합니다.

우리 둘째는 깔끔한 성격이라 담배냄새 싫고, 더럽다고 빨리 떠나자고 합니다.

남부 이태리쪽은 예산이 없는지 건물 외벽은 대부분 떨어져 나가 낡고 북부 이태리와는 완전 다른 나라 같았습니다.

사람들도 달랐습니다,

밀라노는 정말 키 크고 잘생긴 이태리 남자 였는데 시칠리아와 나폴리는 짱따리하고 똥똥하고 머리칼 검은 동네 아저씨 분위기의 남자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나폴리에서 3박4일을 있다가 피렌체로 갔습니다.

내가 피렌체를 좋아해서 피렌체에서 가장 길게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나폴리의 매력을 알기 시작한 때문인지 4일이나 있었습니다.

3박동안 호텔도 각기 다른 3곳에서 잤습니다, ㅋㅋ

첫날 호텔이 가격 대비해선 조식이랑 괜찮았지만 나폴리가 물가가 싼 편이라 가격을 좀 높여서 조금 더 좋은 호텔로  옮겼습니다,

주변도 안전해 보이고 가리발디 광장 주변으로 역에서도 더 가깝운 Hotel suite입니다.

B&B 호텔로 우리가 선호하는 건물 한 층에 룸 10개 내외의 호텔인데 내부를 다 고쳐서 현대적이고 깨끗하고 아주 괜찮았습니다.

당일 날 오전에 예약해서 마지막 세일이었는지 50% 할인된 가격 조식 포함 70 유로에 예약했습니다.

둘째 날은 나폴리 중심가 구경과 산 카를로스 극장 투어 그리고 나폴리 구시가지 스파카나폴리 ...

스파카나폴리에서 소매치기에 신경 바짝 쓰고 아무 일 없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남편이 전자책 킨들을 소매치기 당했습니다.

그 당시는 몰랐는데 버스에서 어떤 남자 아이들이 남편을 손가락질하며  낄낄거리며 나한테 이태리어로 막 떠들었습니다.

아마도 "네 남편 소매치기 당했어..바보야" 였던거 같습니다.

남편은 허리에 작은 가방을 차고 창밖으로 나폴리 거리 동영상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분은 별로지만 내가 쓰는 거 아니라 뭐 별로 아쉽진 않았습니다.

지갑이나 여권 아닌 게 정말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나폴리는 나폴리였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스파카나폴리

내일 피렌체로 갈려고 했는데 남편이 이탈리아에서 나폴리 아울렛이 가장 싸다고 내일 아울렛을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 더 Hotel suite에  있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full 이라 방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La Cantina Dei Mille 식당 건물 위에 있는 호텔로 다음 날 아침에 옮겼습니다.

첫날 호텔 Guiren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태리 와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사가는 구찌나 프라다는 우린 관심 없어서 패스하고 남편 양복 2벌과 와이셔츠 등을 샀습니다.

다른 브랜드는 대부분 수선을 해야 하고 수선 안 해도 되는 Size가 있는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Facis 이었습니다.

매장 안에 이태리어로 뭐라 뭐라 쓰여 있고 399유로라 되어 있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렸더니

그 매장안에 있는 제품 중 가격불문하고

양복 한 벌(양복은 일부 제외하는 품목 있음)

와이셔츠, 넥타이,벨트,행커칩 5개 합쳐서 무조건 399 유로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린 여기서 양복세트 2벌 샀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거의 영어 단 한마디도 못해서 구글 번역기 들려 주고 그녀가 말하는 거 받아들어 돌리고 해서 쇼핑 완료 하였습니다.

우리 집은 대부분의 가정과 반대로 난 별로 쇼핑에 관심ㅜ없고 남편이 쇼핑을 좋아합니다.

미니멀 여행을 기획하고 각자 배낭하나 덜렁 메고 떠나 왔는데 남편의 쇼핑을 막지  못하고 트렁크를 사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관계로 한국에선 거의 쇼핑을 하지 않습니다.

외국제품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한국 옷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직장 다니는데 필요한 양복과 구두를 한국 가격의 1/3가격으로 made in Italy로 사는데 말릴 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나는 전업주부이고 남편이 혼자 벌어 우리 3명 먹여 살리는데 당당히 사지마라 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저런 낙도 있어야 회사 다니며 돈 버는 재미라도 있겠지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 트렁크를 샀습니다..

미니멀 여행은 실패입니다.

우린 1박만 할 계획이던 나폴리에서 남편한테 말려 3박4일이나 지내며 나폴리의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피렌체에 있을수 있는 시간이 2일이나 줄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찍 피렌체행 고속철에 열차에 올랐습니다.

 

<나폴리 3박4일 일정>

제1일 : 폼페이

제2일 : 나폴리시내 ,산카를로스극장 투어,스파카 나폴리 등

제3일 : 나폴리 아울렛,나폴리항 야경

제 4일:피렌체행

 

<나폴리 맛집> 여행지 Review 에 맛집후기 있어요.

1. La Cantina Dei Mille  :나폴리식 이태리 식당

2. Gambrinus :150년 역사의카페

 

<나폴리 숙소> : 여행지 Review 에 숙소후기 있어요.

1.Hotel Guiren

2.Hotel Suite

3. Hotel potenza

 

**** 우리는 나폴리에서 3대 나폴리 피자가게는 찾아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가 간 레스토랑 피자도 맛있어서..

그리고 그런 가게는 1시간 줄은 기본이다.

약간 아쉽긴 하다. 얼마나 더 맛있는지 비교해 보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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