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2013년 9월1일 이민가방 8개에 최소한의 필요 물품만 챙겨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에서 이상한 종이를 주면서 우리 가족 보고 이민국 사무실로 가라고 했다. 뭐지? 예감이 안 좋았다. 갔더니 대부분이 아랍계 사람들이 앉아 있고 우리에게 몇 가지 서류를 달라고 하고 기다리란다. 아무 설명도 없었고 위압적인 분위기에 왜 이러냐고 묻지도 못했다.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착오가 있었다고 가라고 한다. 나랑 이름이 같은 한국 여자가 사기꾼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어서 신원 확인을 한다고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혹시 잘못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보다 기분이 아주 안 좋았다. 왜 우리가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우리가 잘 못 한 것이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