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인정

[일광] 동백리 방앗간횟집

사막의 여우 2021. 7.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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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21년째 부산에 살고 있지만 회 맛은 잘 모른다.

나는 고기를 더 좋아해서 서울에서 친구가 오거나 손님이 오면 부산 살지만 나도 여기저기 블로그나 맛집 후기 검색해서 데려가는 실정이다.

얼마 전 5월에 서울 사는 친구 3명이 2박 3일로 여행 오기로 해서 여행 코스를 짜면서 부산 오면 회는 먹여야 하기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나름 신뢰가 있는 걸신님 블로그에서 방앗간횟집을 보고는 가보고 싶었다.

나는 겉이 화려하거나 시설이 좋은 너무 유명한 맛집보다 숨은 고수의 노포를 선호하는 편이다.

딱 내 스타일 맛집이었다.

그런데 30년 된 고등학교 친구이지만 3명이다 보니 내 취향대로 이 집으로 데려가기는 좀 망설여졌다.

그래서 일광면 학리에 있는 일광수산횟집 본점과 여기 방앗간횟집 두 집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원하는 쪽으로 선택하라고 공을 넘겼다.

나는 방앗간횟집이 끌렸지만 가보지 않았기에 확신할 수 없어서 자신 있게 주장할 수는 없었다.

반면에 학리에 있는 일광수산횟집 본점은 각각 룸으로 되어 있고 상차림이 화려해서 비주얼은 좋아 보였다.

그리고 일광수산횟집은 여러 블로그들이 좋다고 소개해 두어서 무난하고 실패할 확률이 낮은 안전한 맛집이었다.

서울촌놈들은 역시 비주얼로 화려하고 코로나이기도 하니 독립된 룸으로 되어있는 일광수산횟집으로 가자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광수산횟집은 나는 별로였다.

회는 별로 없고 기타 상차림 메뉴들이 많아 배는 불렀다. 

가격도 1인당 4만 원으로 먹은 회에 비해 싸지는 않았다.

그런 후  6월 평일 낮에 찾아가 본 일광 동백리 방앗간횟집.

여기는 사장님께서 매일 새벽에 배 타고 나가서 잡아온 생선으로 그날그날 횟감 종류도 다르고 못 잡아서 횟감이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해 보고 가야 한다.

그리고 사장님과 사모님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작은 가게라 개인 사정이 있으면 안 여는 날도 있으니 미리 전화는 필수다.

051- 727-7447

위치는 송정에 있다가 일광으로 옮겨간 카페 아데초이 근처이다.

외관 사진을 깜박하고 안 찍어서 걸신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입구는 사진의 트럭 앞쪽으로 가정집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처음에 입구가 어디인지 잠시 헷갈릴 수 있다.

평일 점심이라 전화해 보고 갔더니 손님이 우리 둘밖에 없었다.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고 남들이 알아서 손님 많아질까 봐 안 알리고 싶은 숨은 맛집이다.

손님이 없어서 안주인이신 사모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얼마 전 무릎 수술을 하셔서 본래는 주방이 1층에 있고 2층에 좌석이 넓었는데 한편을 주방으로 바꾸고 소소하게 두 분이서 운영한다고 하신다.

기본 상차림은 소탈하지만 다 맛있었다.

그날그날 사장님께서 잡아 온 내용물에 따라 밑반찬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은 작은 게랑 상어고기를 서비스 안주로 삶아서 내어 주셨는데 게도 보기보다 살이 많고 상어고기도 맛있었다. 특히 바로 만들어 주시는 부추전이 바삭하고 맛있었다.

얼갈이 백김치도 맛있었다.

사모님 왈 모두 식구들 먹는 거랑 똑같이 반찬 하셔서 내어 놓는다고 하신다.

이날은 우럭이랑 도다리 등등이라 하셨는데 다 기억이 안 난다.

2인 상의 회이고 접시 바닥에 무나 다른 것 안 깔려 있고 접시 가득 오롯이 회만 가득이다.

사장님이 직접 잡아오신 자연산 회이다.

2명은 6만 원, 3명은 8만 원, 4인은 10만 원... 미리 전화해서 가격도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2인 6만 원짜리 회였다.

아마 다른 횟집 회양만 보면 3~4인분 이상은 되는 것 같았다.

직접 담았다고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내어 주신 얼갈이 백김치.

회랑 같이 먹으니 씻은 묵은지랑 먹는 것처럼 잘 어울렸다.

배는 불렀지만 매운탕은 맛보고 싶어서 시킨 매운탕용 밑반찬.

밑반찬도 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었다.

특히 무김치

매운탕은 평소에 횟집에서 먹어보던 매운탕과는 다른 맛이다.

조미료 맛이 전혀 없고 된장을 같이 넣으셨는지 깊은 맛이 나고 맛있다.

두부도 투박한 손두부에 횟감 뜨고 남은 뼈로 끓이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이 잡아온 생선 중에 횟감으로 안 쓴 생선 중

매운탕에 넣어 매운탕에 먹을 살이 많다.

이 날은 게르치인지 어떤 생선을 넣었다고 하셨는데 부산에서 쓰는 사투리 생선이름이라 잘 알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작은 생선 한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매운탕은 꼭 먹어 보길 추천한다.

기존의 조미료 맛 매운탕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 친구나 손님오면 자신있데 데려 갈 수 있는 나만 아는 횟집이 생겼다.

처음 알았다 회가 달다는 것을...

장어구이도 맛있다고 합니다. 다음엔 장어구이를 먹어 보아야 겠다.

2인회+매운탕&밥+사이다,소주 =7만원

                           방앗간 횟집

                           전화번호 :051-727-7447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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