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Stories

[여행]이탈리아& 스페인 #2 - 밀라노&꼬모호수

사막의 여우 2017. 1. 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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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태리 일주 여행 때와 같은 비행기 이다

북경 Stopover는 한번 해봐서 짐도 없어서 공항에서 바로 공항철도를 타고 북경대로 갔다.

북경대는 들어갈 때 관광객은 신분확인을 하므로 여권을 보여주고 확인절차를 거친다.

간단하다.

중국도 부모들의 학구열이 만만치 않아 여기저기 꼬마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다.

학사모 쓰고 사진 찍고 ..

왠지 북경대 학생들이 똑똑해 보이긴 하더라.

둘째 아이가 딘다이펑 딤섬에 완전 반해서 우린 다시 왕푸징으로 가서 딤섬을 먹었다.

이번엔 시내 구경하고 늦게 체크인 했더니 패밀리 룸이 없어서 트윈룸 2개를 배정 받았다.

 

밀라노 숙소로 이번엔 아파트를 예약했다.

역 근처로 30평쯤 되는 1 bedroom 아파트다.

아주 크고 깨끗하고 기본적인 취사도구가 갖춰져 있다.

보통 아파트를 예약할 경우 청소비를 따로 받는데 이곳은 안 받아서 좋았다.

,8시 이후 체크인할 경우 따로 추가 비용을 받는다.

직원이 남아 있어야 해서 그런 거 같다.

숙소 근처 우연히 들어간 피자가게에 한국말 포스터가 있었다.ㅋㅋ

밀라노 역시 북경처럼 지나가는 도시라 택시를 타고 두오모로 가서 야경을 보고 젤라또 먹고 어슬렁 어슬렁.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로 갈 계획일 땐 돌로미테(Dolomiti) 를 가볼 계획이었다.

스페인으로 바뀌는 바람에  로마근처에서 크루즈를 타야하고 돌로미테는 잠시 들르긴 아까운 곳이라 다음을 위해 남겨두자.

다음 이태리 여행 땐 꼭 돌로미테로 가서 여유 있게 며칠 센네스 산장에 묵어 보고 싶다.

버킷리스트...

 

그래서 유레일패스를 사용해 가까운 꼬모 호수로 일찍 출발했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Como S. Giovanni역에서 내리면 된다.

내려서 아무생각 없이 역 화장실로 애들이랑 들어갔다가 후덜덜...

아프리카 난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화장실서 씻고 있고 심지어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여자 친구랑 같이 들어와 있어서 심장을 두근거리며 애들 데리고

정말  땅만 보고 빛의 속도로 나왔다.

고모 호수고 뭐고  다시 기차 타고 돌아가고 싶었다.

역을 나오는데 이탈리아 경찰들이 엄청 많아 조금은 안심.

그런데 역 바로 앞 공원에 임시 아프리카 난민캠프가 있었다.

스위스로 갈려던 난민들이 스위스 국경 심사가 엄격해져서 입국거절 당해 돌아와 다시 넘어가려고 기다리는 난민이라고 한다.

하여간 역을 벗어나 좀 걸어가니 괜찮아졌지만 아직 심장이 벌렁 거렸다.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아무 짓도 안했는데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겁을 먹고 경계하고 ..

아이들이 보고 있는데 그런 선입관을 아이들에게 들키고 심어 준거 같아서.

아직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캘리포니아에서 2년이나 살았는데도 그걸 아직 못 깨고 있다.

구지 변명을 하자면 골반바지에 피어싱,레게머리 등등 내 기준에 복장이나 태도가 불량하긴 하다.

우리 아이들은 그런 선입견을 안 가졌으면 좋겠는데...

애들도 겁먹은 표정이다.

왜 이들이 여기 이러고 있는지 설명해 주니 큰 아이는 이해를  하고 둘째는 그냥 돌아가자고 한다,..

 

 

꼬모호수로 가서 여러 가지 유람선 코스 중 본인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타면 된다.

우리는 1시간 30분 코스로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유람선을 탔다.

꼬모호수는 휴양지답게 호수 전체가 아름다웠다.

미국 유명 배우들의 별장이 여기 많이 있다고 하니..

유람선 타고 있는 내내 한 여자 분이 우리 큰 애를 붙들고 열변을 토하고 계셨다.

보다 못한 그 여자 분의 엄마가 캐나다에서 딸이 생물학 박사인데 학회 참가겸 해서 같이 이탈리아 여행 왔다고.

우리 딸에게 무언가를 설명해 주는 것 같다고 열정이 넘쳐 그러니 이해해 달라고...

내려서 딸에게 물어 보니 처음엔 어디서 왔냐? 그런 기본적인 대화 하다가

딸이 방학 끝나고 과학탐구 대회가 있는데 주제를 못 정했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1시간 가까이 아이디어를 줄려고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주제를 정했단다.

자기분야에 대한 열정이 멋진 사람인거 같다

관광지에서 처음 본 동양인 아이에게...

 

 

 

유람선 투어를 끝내고 호숫가에서 벗어나  구글맵으로 검색해둔 식당을 찾아 갔는데 오늘이 휴뮤란다.

근처에 적당한 식당을 골라 갔는데 운 좋게도 코모에서 가격도 싸고 맛도 좋은 식당을 만나서 이것저것 시켜  기분 좋은 점심을 먹었다.

다소 비싼 물가의 꼬모에서 나폴리 식당에서 보았던 가격대의 식당이었다.

PIATTI DEL GORNO....굿굿이었다.

역으로 나오다 꼬모에 의외로 아주 싼 안경점이 많아 선글라스와 안경테 몇 개를 득템...

가격은 10~20유로...

바로셀로나로 가는 크루즈가 로마근교 항구에서 떠나지만 로마는 5월 이태리 여행 때 오래 있어서 이번엔 볼로냐에서 하루 자기로 했다.

볼로냐 숙소를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하고 볼로냐를 향해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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