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Stories

[여행]17박 18일 이탈리아 #6 - 베니스 (마지막)

사막의 여우 2017. 1. 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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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 오후 5시쯤 도착 했다.

6년 전 우리 큰 딸내미 초등학교 입학하기전 두 딸과 저 이렇게 셋이서 유레일패스로 40일 유럽 자유여행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7,4살 두 딸 데리고 배낭여행한 나의 이야기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한다.

특히 엄마들은 내가 엄청난 능력이 있고 영어가 아주 유창한 줄 알고 있다.

난 영어가 아주 유창하지도 않고 더~ 더군다나 유럽에서 스위스, 일부 독일, 오스트리아를 제외하면 그다지 영어가 잘 통하지도 않는다.

그냥 큰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길게 학교를 빠질 수 없을 거 같아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 그냥 떠난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무작정 떠났고 세 모녀만의 긴 여행은 나름 느낌이 꽤 많이 달랐고 기억에도 오래오래 남는 거 같다.

여러분도 가족 여행도 좋지만 한번쯤은 부모 자식 간에 동성끼리 즉 엄마랑 딸, 아빠랑 아들만의 여행을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가족 여행에서 느끼지 못한 어떤 특별한 감정이 생기고 아마 자식과 할 수 있는 좋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하여간 6년 전에 두 딸과 밀라노에 숙소를 두고 당일치기로 베니스를 다녀와서 멋지다는 베니스의 해질녘 풍경을 못 본게 한이 되어서 이번에 반드시 베니스 안에 숙소를 잡으리라 결심하고 싼 숙소를 찾던 중이었다.

산타루치아 기차역 바로 앞에 호텔을 잡았다.

비싼 물가의 베니스에서 아주 착한가격이다.

한국 돈 10만 원 정도에 4인실이었다.

시설은 역시 이태리의 3성급 호텔들 수준이었다.

(역시 이태리는 3성급 호텔은 피해야 할 숙소이다. 객실은 많고 시설은 낡고 청결도에서 약간 떨어지는 ..)

그래도 미로 같은 길의 베니스에서는 기차역 바로 근처가 아주 좋은 선택이다.

Hotel Universo &Nord이다.

정말 역을 등지고 왼편으로 바로이다..

우린 숙소에 가방을 넣고 곧바로 수상버스 바포레토 1-day 권을 사서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갔다.

베니스 교통수단은 배 밖에 없고 수상버스 1회권은 60분 내에 탈 수 있다.

또한 가방을 1인당1개만 허용하고 추가 요금을 받아서 여러모로  숙소는 역 근처가 좋다.

산 마르코 광장 곤돌라 선착장에서 베니스의 석양을 보고 ....

베니스의 해지는 모습에 반해 여행 왔다가 그 길로 베니스에 눌러앉은 사람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6년 전 사진을 찍었던 같은 장소에 아이들을 세워 놓고 사진을 다시 찍었다.

이렇게 해보는 것도 재밌는 추억의 사진이 된다.

 

6년전 두딸과 베니스 왔을때 산 마르코 광장 곤돌라 선착장

 

6년전과 같은 장소..아이들은 훌쩍 커버렸다.

 

베니스는 다른 도시와 달리 여행패스가 종류가 여러 가지이다.

베네치아카드,롤링베네치아카드,박물관패스,박물관 카드, 코러스 패스이다.

본인이 갈려고 하는 곳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거기에 맞는 패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베니스에 와서 박물관 안에만 있기는 아까운 시간이라 우리는 패스는 구입하지 않았다.

따져 보니 그리 유용한 패스는 아닌 것 같았다.

롤링베네치아카드 정도는 3일 이상 머물 계획이면 바포레토 3일 권을 20유로에 구입 가능하므로 고려해 볼만 하다.

우리는 산마르코 성당과 박물관 종탑,두칼레궁전만 둘러보아서 패스는 구입하지 않았다.

오전에 시간이 되면 리알토 수산시장도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600년 된 시장으로 관광객만이 아닌 베네치아에도 현지인이 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베니스는 이태리에서도 비싸고 맛없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베니스에도 까르푸도 있고 시장도 있고 베니스 대학가 근처에 가면 비싸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다.

관광지에서 한 두 골목만 뒤로 가면 관광객 상대의 바가지요금이 아닌 서민 물가의 식당이 많고 훨 맛있다.

수상 버스를 맘껏 타니 베니스 대학가 근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산마르코 광장 주변 식당 중엔 바가지요금에 주의해야 한다.

가끔 랍스터를 100g 가격인데 표기를 정말 찾아보기 힘들게 깨알같이 써 두어서 한 마리 가격으로 알고 주문했다가 실랑이가 일어나는 걸 종종 보았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야경을 즐기며 영업이 끝난 산 마르코 광장 노천카페 테이블에서 피렌체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베니스를 즐겼다.

너무 늦게 까지 놀다 수상버스 운행시간이 끝나 미로 같은 골목으로 기차역을 향해 나오는데 결국 중간에 길을 잃었다.

베니스에서는 골목 벽에 쓰여 있는 이정표만 잘 따라 가면 주요 관광지는 갈 수 있는데 역시 밤이라 ....

그래서 한 무리의 젊은 술 취한 이태리 젊은 남자들에게 기차역 가는 길을 물었더니 자기들을 따라 오란다..

술에 취한 재네들을 따라 가도 될까 하고 미심쩍었지만 지금은 도리가 없다.

그래서 두 딸을 데리고 앞장서고 술이 좀 취한 아빠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첨벙 소리가 나길래...

또 어디 술에 만취한 이태리 사람들이 물에 빠졌나 하고 뒤를 봤는데 애들 아빠가 안 보인다.

우리 애들 아빠가 빠졌다.

베니스는 사진으로 보면 예뻐 보이지만 사실 중간에 있는 수로에 있는 물은  깨끗하지 않고 냄새도 난다.

남편이 수로가 어떤지 보러 내려갔다가 계단에 이끼가 잔뜩 있어  미끄러워 물에 빠졌다.

정말 냄새가 장난이 아니고 옷이랑 신발이랑 다 버리라고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호텔에 와서 꾸역꾸역 빨고 있더라.

나는 화가 나서 아는 척도 안했다.

갖고 있던 온갖 핸드폰과 전자제품들은 모두 버려야 했다.

다음날 남편이 나보고 섭섭했다고 한다.

나는 남편이 물에 빠진 걸 본 순간부터 단 한마디도 안하고 아는 척도 안했다.

자기는 죽을 뻔 했는데 내가 괜찮은지 안 물어 봤다고.

딸들은 아빠 괜찮아? 하고 물어 보더라 ...

역시 부부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고 자식은 혈연관계라는 걸 새삼 느낀다.

다음 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다시 산마르코 광장에 가서 해 뜨는 걸 보고 무라노 섬에 들어가서 유리공예 체험을 하였다.

아이들이 체험을 하면 어른은 공짜이고 얼마이상 유리공예품을 사면 2유로에 체험 할 수 있다.

꼭 해보길 권한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고 신기해했다.

이태리여행 중 가장 흥미 있어 하는 모습이었다..ㅋㅋ

남의 나라 성당과 유적지에 지친 우리 어린 양들에겐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이었다.

 

무라노 유리공예 체험

 

그리고 우리 가족은 기나긴 이태리 여정을 마무리 하며 밀라노로 가서 말펜사 공항에서 TAX 리턴을 받고 북경행 비행기를 탔다.

이번엔 북경서 짐을 찾지 않고 밀라노에서 부산으로 바로 짐을 보냈다.

이태리, 중국 둘 다 짐 분실이 많다는 소문이 있어서 못 미더웠지만  북경공항서 바로 북경 시내로 가기 위해 모험을 해봤다.

말펜사 공항에 가방을 랩핑 해주는 곳이 있다 그런데 가격이 가방 하나당 20유로 정도 였던거 같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피렌체 까르푸에서 대형 랩을 사서 우리 스스로 트렁크에 랭핑을 했다.

그리고 손대지 말라고 사인도 하고.ㅋㅋ

이것도 괜찮은 방법인거 같다.

다행히 짐은 아무 탈 없이 부산에서 잘 찾았다.

그런 소문도 옛날 말이지 중국 특히 북경 공항은 그런 부분은 굉장히 신경을 쓰는 거 같다.

그래서 우리는 일찍 북경 시내로 나가서 왕푸징과 북경대학 등 여기저기 둘러보고 딘다이펑에서 다시 딤섬을 먹고 스탑오버 북경을 즐기고

171 8일의 긴 이태리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무사귀환 했다.

 

 

***이태리 공항 택스리펀***

그리고 6년 전 유럽 여행 때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Tax 리턴 받을 때 짐 다 보여주고 택스리펀 받은 짐 넣은 가방은 그 자리에서 따로 부쳐야 하고 하여간

엄청 줄서고 시간 오랜 걸린 기억에 남편한테 일찍 가야한다고 동동 거렸는데...이태리는 물건도 보지 않고 Tax 리턴 회사별로 줄서서 결재수단에 상관없이 현금으로 바로 받을 건지 신용카드로 1~2달 안에 리턴 받을 건지 결정만 하면 바로 바로 도장 찍고 해준다.

단 현금은 그 회사에서 수수료를 뗀다.

그래도 우리는 현금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았다.

카드회사 통해 돌려 줄때 혹시 문제 생길까봐…….

이태리 Tax22%라 꽤 크다.

이태리 공항 텍스리턴 줄은 많이 길지도 않으니 너무 일찍 안가도 된다.

그리고 물건 보여 달라는 경우는 내가 있는 동안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권이랑 가게에서 만들어 준 택스리펀 종이랑 영수증만 보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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