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쏘~쏘~

[해운대] 생활의 달인 짱떡볶이

사막의 여우 2017. 5. 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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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운대 도서관 우동 분관에서 우리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짱 떡볶이라는 동네 분식 집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뭐지? 하고는 그냥 지나쳤다.

며칠 후 그 앞을 지나가는데 또 줄이 길게 서 있어서 이번엔 차를 세우고 가봤다.

그냥 평범한 동네 떡볶이 가게인데 물어보니 튀김을 사기 위한 줄이란다.

미리 튀겨 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튀겨 주셔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날도 그냥 패스.

드디어 어제 외출하고 돌아올때 일부러 그 집 앞으로 갔더니 줄이 없어서 내려서 바로 주문 했다.

튀김 섞어서 5천원어치 주문.

주문 받아서 바로 튀겨 주신다.

튀김 옷에 정성을 많이 들였다고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한다.

반죽 만들때 

감자와 건새우 가루를 넣고 같이 쪄서 으깨어 놓고,

찹쌀풀에 뻥튀기를 넣어 놓고,

치자물에 계란을 풀어 놓고,

이 셋을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이 되면 셋을 섞어서 달인의 튀김 반죽을 만든다고 한다.

방송을 보니 20년의 노하우라고 한다.

튀김을 튀기시는 동안 앞에 서 있었다.

방송에 출연한 주인 아주머니는 따님 같아 보이는 여자분과 TV출연한 사진을 붙일지 말지 의논 중이시더라.

어디에 붙일지 고민하셔서 밖에서 잘 보이게 튀김이랑 떡볶이 가판대 앞에 붙이라 조언 해드렸다.

주인 아주머니는 많이 지쳐 보이셨다.

동네에서 조용히 쉬엄쉬엄 장사 하시다가 요즘 사람들이 몰려 힘드셨나 보다.

덤으로 만두도 넣어 주시고 친절하셨다.

받아들자 마자 오징어 튀김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남편이 방금 칼국수 먹고 왔으면서 배 고프냐고 물어 본다.

블로그에 포스팅해야 하니까 빨리 맛을 보고 어떤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옆에서 웃기다고 웃는다.

그러게 내가 무슨 맛 평가단도 아니고 ....ㅋㅋ

블로그 운영하면서 신경써서 먹게 되고 기록 사진도 안 까먹고 찍어야 하고...

그래서 한 입 베어 먹어본 느낌은 ...

바싹하다.

약간 기름이 좀 돌아서 입안에 남는다.

오징어는 실하고 좋았다.

이어서 고추튀김을 먹어 보았다.

500원이라 하기에는 꽤 크고 안에 고기도 들어 있고 맛있었다.

역시 기름이 입안에 남는다.


내 앞에 손님이 끊겨서 아마 기름 온도가 떨어져 있는데 주문하니 온도가 다 오르기 전에 튀긴신 모양이다.

포장 봉투와 손에 기름이 꽤 많이 뭍는다.

그래도 튀김은 바삭바삭하다.

기름 쩐내 같은 것은 나지 않는다.

아마 내가 운이 없어서...

내 앞에 손님이 없어서 기름 온도가 다 안 올라 갔는데 손님이 앞에 기다리니 미안해서 일찍 넣으신 것 같다.

그럴것이라 감안하면 가격대비 꽤 맛있는 튀김이다.

집에 가져와서  아이들 주니 세심한 맛 평가가 필요없는 우리 큰 딸래미는 맛있다고 잘 먹는다.

고추튀김이 하나 남아 오늘 아침에 먹어 보았는데 바삭함이 유지되고 있었다.

식어서 먹어보니 맛있는 튀김인 것 같다.


어제 튀김하시는 동안 기다리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장사하시면서  맛있는 튀김 반죽의 비법을 찾으셨고,

방송 출연도 하셔서 잘 활용하면 상국이네나 다리집 처럼 될 수도 있을텐데.. 

그런 여력이 없어 보이고 많이 지쳐 보였다.

가게는 약간 어수선하고 깨끗하지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유명 맛집이란 것도 운이 찾아 왔을때 적극적으로 잡아 활용하면 줄서서 먹는 맛집이 되고 

그냥 넋 놓고 있으면 그냥 동네 분식 집으로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복이도 색깔이 진하고 맛있어 보였는데 튀김만 포장 해왔다.

다음에는 떡볶이도 먹어 봐야 겠다.

공을 들여 튀김을 만드시는데 잘 되시면 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주인 아주머니도 선해 보이시는데  재빠르게 이런 기회를 활용 못 하실 것 같아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튀김 사진은 다 먹고 난 후에 안 찍었다는 것을 알아서 없다. ㅋㅋ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우동3로11번길 10

전화  : 051-742-4654

휴무 : 매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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