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Stories

[중국여행] 9박10일 중국 - 샤허 (Xiahe) 리틀 티벳 (1)

사막의 여우 2017. 10.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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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북역에서 고속철로 3시간 란저우 서역 도착.
2등석 174.5위안.
시안북역은 베이징역 보다는 절차가 간소하다.
표 사서 짐검사 한 번 받고 입구 들어가면  해당 플랫폼에서 기다리면 된다.


시안 북역



란저우 서역에 도착하면  택시타고 치쳐난짠 (남부버스터미널)로 가자고 하면 된다.
란저우는 최근에 도시 전체의 택시를 모두 중국 브랜드 차로 다 바꿨는지 모두 새차이다.
내가 다닌 중국 도시 중 가장 택시가 깨끗하고 새차이다.
택시 탈만하다.
베이징은 대부분의 택시가 에어컨도 잘 안되는 폐차 직전 차들이라 어쩔 수 없을때 아니면 베이징에서 택시는 안 타는 것이 좋다.
란저우의 택시 기본 요금은 10.5위안인데 란저우 서역에서 남부버스터미널까지 13위안정도 나오니 가까운 거리이다.
란저우 버스터미널에서 샤허까지는 3시간 걸린다.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은 보통매표 창구가 아닌 터미널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따로 책상있는 곳에서 여권 보여주면 직원이 여러가지 기록한 후 표를 판매한다.
샤허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행적을 관리하는 것 같았다.
이 버스터미널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터미널 건물로 들어갈때 황사 때문인지 터미널 건물을 소방차가 와서 건물에 물을 뿌리며 청소 중이었다.
사람들은 알아서 피해 다녀야 한다.
그런데 건물 안에서 표를 사고 있는데 물벼락을 남편이 맞았다.
건물 천정 여기저기가 새어서 밖에서 뿌리 물이 건물 내부로 쏟아졌다.
난 재빨리 피해 물벼락은 피했지만 남편은 그대로 다 맞았는데 직원도 어느 누구도  별말없다.
중국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이런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버스표를 사고 4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터미널 앞에서 요기를 했다.
터미널 근처는 이슬람인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이 아니라 이슬람 국가 같았다.
난 만두를 포장했고 남편은 정통 이슬람인이 하는 가게에서 또 우육면을 먹었다..
남편은 중국 여행내내 먹었던 우육면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6위안.
나는 이제 슬슬 지겨워서 우육면 아닌 만두로.
그런데 이쪽 지역으로 오면 우육면 말고 딱히 먹을 음식이 없다.
특히 란저우는 우육면의 본고장이다.


란저우 남부버스터미널 앞 우육면 가게


란저우 남부버스터미널 앞 풍경...황량




3시간을 달려 샤허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지금까지 보아온 새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한 중국 도시들과 다른,
시간을 거슬러 돌아간 60~70년대 한국의 모습 같았다.






어젯밤 시안에서 샤허 숙소를 예약 했다.

라브랑스 사원 가는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숙소와 약간 외곽의 숙소를 고민하다가 외곽에 있는 더 싸고 좋아 보이는 숙소를 예약했다.


** 중국은 일부 여행책자나 블로그에 나와 있는 내용과는 달리 베이징부터 대부분의 도시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맥도날드,스타벅스 등에서 쓸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한국 폰으로는 쓸 수 없다.

데이터 로밍을 안했다면 숙소나 일부 식당에서 말고는 기차역이나 패스트푸드,스타벅스에서는 쓸수 없었다. ***


샤허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일단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 가기로 했다.

근처에 가장 깨끗해 보이는 식당 '동방궁' 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대부분 작은 우육면 가게 밖에 없고 대부분 깨끗해 보이지 않아 유일하게 깨끗한 곳이었다.

샤허는 대부분 우육면 아니면 티베티안 음식 이었다.

이 동네에서 드물게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가게이다.

유명한 줄서서 먹는 우육면 가게 였는데 지금의 위치로 옮겨온 것 같았다.

우육면 맛도 괜찮았고 소고기 수육도 냄새도 안나고 맛있었다.

대체로 괜찮은 집이었다.

샤허에서 3일간 지내면서 안 사실인데 샤허에서 가장 께끗하고 맛있는 집이었던 것 같다.

중국 전체로 봤을때는 쏘쏘이지만 샤허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맛있는 식당이 없어서 이 집만한 곳이 없더라.









저녁을 해결하고 우리는 식당 앞에서 택시를 잡아서 부킹닷컴의 예약 확인서에 나와 있는 주소를 보여주었는데 택시 기사가 모른단다.

예약확인서를 다시 보니 영어로 주소가 나와 있었다.

우리가 샤허에 예약한 호텔은 Xiahe Xicheng Inn인데 기본 내용이 영어로 되어 있는데 나는 인식하지 않고 그냥 프린트 한 것이다.

혹시 샤허에 Xiahe Xicheng Inn을 예약한 분들은 꼭 중국어 주소로 바꾸어서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잡았던 택시에서 내려 다시 방금 먹었던 식당 동방궁으로 들어가서 Wifi를 좀 쓰겠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앉아서 편하게 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지 잘 안되서 결국 식당 사장님께서 예약확인서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호텔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밖에 나와 택시를 잡아 주시고는 위치를 택시기사에게 알려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처음 택시에 탔다가 영어로된 예약 확인서 때문에 그냥 내렸던 택시에 남편이 남편 베낭을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식당 주인아저씨와 호텔 매니저가 찾아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샤허는 택시회사가 여러 곳이고 개인이 하는 곳도 많아 결국 못찾았다.

그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15도 정도의 추운 날씨인 샤허에서 반바지에 얇은점퍼로 나머지여행 내내 단벌로 다녔다.

옷을사자고 했는데 싫다고 ...사실 샤허에 살만한 옷은 없어 보였다.

하루에 100위안으로 예약한 숙소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단 매니저가 아주 영어가 유창해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고 건물도 예쁘고 객실도 깨끗했다.

3층에 북카페 형식의 휴식공간이 있는데 예쁘고 맘에 들었다.

3일 지내는 내내 밤마다 여기서 호텔 여사장님, 직원들, 몇 안되는 투숙객들과 가족처럼 새벽까지 맥주파티를 벌였다.

중국 여행중 가장 싸고 가장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그리고 샤허에 입맛에 맞는 식당이 별로 없는데 저녁에 호텔에 들어와 있으면 호텔 직원들 식사할때 그들이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같이 먹자고 방으로 찾아와서 이틀동안 얻어 먹었다.

매니저가 아주 요리를 잘한다.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마지막 날은 미안해서 우리도 동방궁에서 소고기 수육과 볶음면 칭다오 1Box를 사갖고 매일밤 술파티에 동참했다.

하여간 가족적이고 아주 재밌었다.

여사장님이 노래도 잘하시고 아주 여장부셨다...

샤허로 여행 간다면 완전 추천하는 숙소이다.

샤허는 택시도 많고 택시비도 싸기 때문에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숙소들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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