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유럽 여행책 리뷰

[책 리뷰]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

사막의 여우 2017. 5. 10. 18:28
반응형

이 책도 지난번에 소개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http://gotostep.tistory.com/107 )와 마찬가지로 로마 여행에 가지고 가면 좋은 책이라 소개한다.

요즘은 로마, 피렌체, 파리, 베니스 등등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에서 가야 할 곳은 다 알고 있다.

혹시 모른다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바로 다 나온다.

요즘은 무엇을 볼 것이냐가 아니고 어떻게 볼 것이냐 인 것 같다.

로마정도의 도시이면 여행가서 가야하는 코스는 뻔하다.

뻔한 코스라고 남들과 다른 여행을 하겠다며 남들은 가지않는 곳만 갈 수도 없다. 

한 두 곳 정도는 몰라도.

그러니 로마에서 가야할 곳에 가서 인증샷만 찍어대는 사진만 남는 여행보다 가슴에 남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큰 짐이 아니라면 여행지에 가져 가는 것도 추천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곳에 다 가지 않더라도 몇 곳만 가도 이 책이 훨씬 유익하고 흥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아이들에게 트레비 분수는 그냥 동전 던지는 인증샷 찍는 장소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 흥미로운 여행이 되게 할수 있다.

유럽 여행을 다니면 아이들은 왜 똑같은 성당에 자꾸 가는지 다 부서진 건물에 왜 자꾸 가는지 점점 지겨워 한다.

아마 이 책의 스토리를 들려 주면 아이들이 한발 앞으로 다가가 유적지를 보고 느낄 것이라 생각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로마에 살고 있는 건축가 정태남 이시다.

건축뿐 아니라 음악, 미술, 역사 등등 여러 분야에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신 것 같다.

나는 평소에 책을 빨리 읽는 편도 아니고 즐겨 읽는 편도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는 책이 아니면 잘 읽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잡고 바로 끝 페이지까지 읽어 냈다.

빨려들게 만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정도되면 여행가기 전에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주어도 어려운 책이 아니다.

트레비 분수에 흐르는 물은 일반 수돗물이 아니라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지에서 온다는 사실을,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수로를 통해 물이 공급되어 지고 있다는 것을,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데생 배울때 처음 그리는 각진 얼굴의 석고상 아그리파(Agrippa)가 이 수로의 완공자라는 사실을,

이 수로는 1km마다 25cm 경사의 기울기로  22km나 되는 지하수로로 건설되어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수로의 이름이 왜 처녀수로(Aqua Virgo , 이탈리아 표기 Acqua Vergine)라 이름지었는지,

트레비 분수 뒤에 있는 폴리(Poli) 궁의 벽면에 어느 창문이 진자가 아닌 그려진 것인지,

트레비 분수 한쪽 켠에 있는 항아리 조각은 왜 그 자리에 있는 것인지  등등

작가가 건축가라 각 유적지들의 건축양식에 대해 아주 쉽게 잘 설명해 놓았다.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아주 재미있다.

이 저자의 다른 여러 유럽 여행,건축,음악관련 책들도 찾아 보니 흥미로울 것 같았다.

 

 

 

<목 차>

 

- 캄피돌리오광장-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세계의 머리’

- 팔라티노-로마가 태어난 언덕
- 포로 로마노-돌무더기로 남은 고대 로마의 중심
- 콜로세움-세상의 멸망을 막은 십자가
-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중고품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
- 치르코 맛시모-페허로 남은 로마 제국 최대의 경기장
- 진실의 입-진실의 입의 진실은?
-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스캔들에 휘말린 이탈리아 통일 기념관
- 트레비 분수-사랑의 샘과 이름 모를 처녀
- 스페인 광장-명품 거리에 휘날리는 스페인 국기
- 포폴로 광장-네로의 망령이 떠돌던 로마의 관문
- 아우구스투스 영묘-로마 제국 초대 황제 무덤을 지키는 ‘코레아의 길’?
- 판테온-유일신을 위한 범신전
- 나보나 광장-바로크 최고 라이벌들의 대결
- 카스텔 산탄젤로-거룩한 천사의 성에서 절규하는 토스카
- 베드로 대성당-반석 위에 세운 세계 최대의 성전

 

로마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이탈리아 여행 방법을 알려 주는 책 보다 이런 기행문 책을 적극 추천한다.

로마 곳곳의 건축물에서, 유적지에서 역사 속의 인물과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아픔을, 기쁨을 같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