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국역] 북촌 김치재
서울 간 김에 시간이 나서 북촌에 갔는데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골목마다 가득하네요.
외국 단체 관광객들이 깃발 아래 그룹으로 다니고 있어서 좁은 골목에서 다니기 힘들었습니다.
배도 슬슬 고프고 다리도 아파 점심을 먹을 북촌에서 외국 관광객용 식당에는 들어가지 말자고 폭풍 검색 했는데 북촌엔 워낙 맛집이 많아서 다니면서 촉 오는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메인 도로변이 아닌 골목 여기저기 다니며 식당을 물색하다가 깡통만두 발견.
since 1988 , 블루리본도 여러 해 받았고. 무엇보다 외관이 맛집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웨이팅 1시간이라네요. 포기했습니다.
더 돌아보다 좁은 골목에서 발견한 두 식당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고민했습니다.
대림국수와 북촌 김치재.
대림국수는 꼬치 국수, 꼬치 덮밥, 꼬치 국밥 숯불 꼬치가 올라 간 메뉴인 것 같았습니다.
여기도 냄새가 끌리긴 했는데 '수요미식회'와 '맛있는 녀석들'의 보증에 북촌 김치재로 결정했습니다.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묵은지 갈비찜으로 2인분 주문했습니다.
다들 치즈계란말이를 같이 주문하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남편이 계란을 안 먹는지라 묵은지 갈비찜만 주문했습니다.
요즘 다들 가격을 올리는 데 몇 년째 같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김치 갈비찜에 밑반찬은 별로 손이 안 갈거라 단출했습니다.
김, 어묵 볶음... 김치 갈비찜에 밑반찬으로 김치는 안 주셔도 될 듯하네요.
맛은 평범해 보이고 첫 숟가락 들었을 때 '확 이맛이다'는 아니었는데 끓이면서 먹을수록 은근 중독성 있는 맛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생각이 날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강한 맛보다 처음엔 심심한데 점점 맛이 나고 생각이 나는 강하지 않은 맛을 좋아하기에 맛있었습니다.
많이 맵지는 않은데 먹으면서 땀도 꽤 나는 은근히 중독되는 맛인 것 같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깡통만두 못 가고 선택한 메뉴였는데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